사회 전국

'하늘길' 열리는 백령도

국방부 동의에 백령공항 건설 탄력

비행금지구역 규정 완화하기로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솔개간척지 127만㎡에 건설될 예정인 백령도 신공항 건설 예정부지 전경./사진제공=인천시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솔개간척지 127만㎡에 건설될 예정인 백령도 신공항 건설 예정부지 전경./사진제공=인천시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소형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자유한국당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 의원은 30일 “국방부로부터 백령공항 건설에 따른 ‘국방영향 요소 연구 용역’ 결과를 보고받았다”며 “국방부는 공항 건설에 큰 틀에서 동의한다는 입장과 함께 이를 위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 상공의 비행금지구역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최근 백령도 공항 건설에 따른 연구 용역을 완료했고 내부 검토를 거쳐 이 같은 입장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안 의원실 관계자는 “국방부와 국토부는 이번 주 내로 당초 동서로 설계된 활주로 방향을 남쪽으로 일부 수정하는 협의를 진행한다”면서 “공항 건설에 들어갈 공사비 1,200억원은 모두 국토부가 부담하는 선에서 협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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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토부와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백령공항 건설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백령공항은 서해 최북단인 옹진군 백령도 진촌리에 약 1,200억원을 투입, 50인승 내외의 민간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길이 1.2㎞, 폭 30m의 활주로를 갖춘 공항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2016년 5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포함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국토부는 지난 2017년 백령도 공항 건설의 사업 타당성을 알아보기 위한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 사업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이 4.86으로 경제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했다. B/C 값이 1이 넘으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용역에서는 항공기를 김포~백령 노선과 청주~백령 노선에 투입해 운항할 경우 수익이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는 2024년 백령도에 소형 공항이 들어설 경우 이들 노선에서 연간 48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관측됐고 항공기 운항 횟수가 연간 1만1,900회 수준으로 유지되면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적정 요금은 김포~백령 노선의 경우 편도 8만8,000원, 청주~백령 노선이 편도 10만1,000원으로 제시됐다.

백령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은 높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실질적인 사업 추진 여부의 열쇠는 국방부가 쥐고 있었다. 민간항공기가 서해 NLL 해역 상공을 운항하기 위해선 이곳에 설정돼있는 비행금지구역(P-518W)을 완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비행금지구역 완화를 위해 관련 규정까지 고치겠다고 밝힌 만큼 공항 건설 계획의 가장 큰 난관이 해결된 셈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토부와 기획재정부는 올 1년 동안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도에 이를 근거로 종합개발계획을 세우게 되며 2023년 공사에 착수해 이듬해 말에는 공항이 개항하는 로드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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