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 신남방정책 든든한 파트너로] "베트남 韓은행 경쟁 치열...핀테크 투자 확대를"

■트란 낫 칸 비나캐피털 헤드 인터뷰

트란 낫 칸 비나캐피털 테크놀로지 부문 총괄책임자(헤드)     /사진제공=비나캐피털트란 낫 칸 비나캐피털 테크놀로지 부문 총괄책임자(헤드) /사진제공=비나캐피털



“베트남에 수많은 한국 은행이 이미 진출했습니다. 이들 은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핀테크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합니다.”

트란낫칸 비나캐피털 테크놀로지 부문 총괄책임자(헤드)는 지난 25일 베트남 호찌민 선화타워에서 인터뷰를 통해 “단순히 지점을 늘리는 리테일 전략만으로는 위험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칸 책임자는 현지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핀테크 전문가다. 베트남 금융당국과도 규제 샌드박스 제도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한국 간 협력이 증가하면서 한국에도 투자자문을 위해 출장을 오고 있다.


베트남 금융권에서는 핀테크 업체와 손을 잡고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 주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칸 책임자는 “베트남에서 은행과 핀테크는 ‘경쟁하면서 협동(coopertiotion·cooperation(협동)과 competition(경쟁)의 합성어)’하는 관계”라며 “40여개의 은행이 핀테크 랩을 운영할 정도로 은행 간 경쟁도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은행은 이미 베트남에서 핀테크 회사를 육성하는 퓨처스랩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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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들 가운데 신한은행의 핀테크 전략이 눈에 띈다는 것이 칸 책임자의 생각이다. 신한은행은 모모·삼성페이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물론 베트남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잘로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는 “올해부터 신한은행과 1억명이 사용하는 잘로 앱이 본격 결합해 시장에서 뭔가 일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핀테크가 큰 파급력을 미치는 것은 베트남의 금융 접근성이 낮기 때문이다. 글로벌핀덱스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베트남 성인 가운데 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는 비중은 30.8%에 불과하다. 금융 접근성이 낮은데다 평균연령이 30세를 갓 넘을 정도로 젊은 국가여서 핀테크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높은 것이다. 특히 모바일 페이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베트남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기준 간편결제 등 핀테크를 통한 누적 거래 규모는 65조베트남동(약 3조1,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급증했으며 지급결제 관련 핀테크 회사만 20곳이 넘는다. 칸 책임자는 “은행 이용률이 낮은 만큼 자금세탁 방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베트남 정부에서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핀테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핀테크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칸 책임자는 “지난해에는 개인 간 거래(P2P) 대출 시장이 생기기 시작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가 활발해졌다”면서 “올해는 인슈테크(보험과 핀테크의 결합)와 로보어드바이저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찌민=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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