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의료기관 쇼핑’도 과소이용도 사망률 높인다

당뇨 진료 1회당 이용 병·의원수

사망자가 생존자보다 1.43배 많아

진료 연속성·적절성 떨어진 때문

당뇨 사망자 52%는 의료 이용 적어






당뇨병 환자가 이용하는 병·의원을 자주 바꾸면 진료의 연속성이 떨어져 되레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용한 병·의원 수와 진료횟수 모두 적어도 사망 위험은 높아졌다.

지나친 ‘의료기관 쇼핑’과 과소 이용 모두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인 셈이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김재현 단국대 보건행정학과 교수팀이 건강보험공단의 노인 코호트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02~2013년 첫 당뇨병 진단을 받고 사망한 9,313명(평균 76.7세)과 연령 분포가 같은 생존자 4만6,245명이 이용한 진료횟수와 병·의원 수를 비교분석한 결과다. 전체 연구대상 5만5,558명 중 사망자는 16.8%, 생존자는 83.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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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연구팀에 따르면 당뇨병 관련 진료 1회당 이용한 병·의원 수는 사망자가 0.192곳으로 생존자(0.134곳)보다 1.43배 많았다.



다만 사망자의 52%는 이용 병·의원 수와 진료횟수 모두 적은 편인 반면 생존자의 40%는 이용 병·의원 수와 진료횟수 모두 많은 편에 속했다. 이용한 병·의원 수는 많지만 진료횟수는 적은 군의 사망위험을 1이라고 할 때 이용한 병·의원 수와 진료횟수가 모두 적은 군은 사망 위험이 14.8% 높았다. 반면 △이용한 병·의원 수가 적고 진료횟수가 많은 군 △이용한 병·의원 수와 진료횟수 모두 많은 군은 사망 위험이 비교군보다 60% 이상 낮았다.

김 교수는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새로운 병원을 찾는 건 중복처방 위험은 물론 적절치 못한 진료를 받을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이는 결국 의료비 증가와 의료자원의 낭비, 의료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one)’에 발표됐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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