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설 앞두고 식탁물가 '들썩'...햄버거·햇반 가격 올린다

맥도날드 12일부터 23개 메뉴

CJ제일제당도 고추장·어묵 등

소비자가 평균 7~9%가량 인상

명절후 소비위축 심화 우려 커

31일 서울 시내 한 써브웨이 매장 앞. 새해 들어 생산비 상승 등을 이유로 이어진 식품·외식물가 상승이 설 연휴 때까지 계속되고 있다. 써브웨이는 설을 앞둔 1일부터 가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연합뉴스31일 서울 시내 한 써브웨이 매장 앞. 새해 들어 생산비 상승 등을 이유로 이어진 식품·외식물가 상승이 설 연휴 때까지 계속되고 있다. 써브웨이는 설을 앞둔 1일부터 가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연합뉴스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31일 맥도날드 햄버거와 햇반 등 연휴에 즐겨 먹는 음식들의 가격 인상이 줄줄이 예고되며 식탁 물가에 대한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가뜩이나 명절 선물과 성수품을 마련하느라 지갑이 얇아진 상황에서 명절 후 소비 위축 현상이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31일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는 설 연휴가 끝난 다음 달 12일부터 버거 6종과 아침 메뉴 5종 등 총 23개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햄버거,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크리스피 오리엔탈 치킨 버거 등의 품목이 100~200원 가량 오를 예정이다. 평균 인상률은 2.41%다. 샌드위치 전문 프랜차이즈인 써브웨이도 설 명절을 앞둔 다음 달 1일부터 18종의 샌드위치를 포함한 총 21개 제품의 가격을 수백 원씩 올린다. 햄 샌드위치 30㎝는 8,400원에서 8,600원으로, 미트볼 샌드위치 30㎝ 제품은 8,700원에서 9,000원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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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햇반과 고추장, 다시다 등 일부 제품 가격을 2월 21일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햇반과 어묵, 장류 등 7개 품목의 소비자가를 평균 7~9% 가량 올린다. 회사 측에 따르면 햇반(210g)은 1,480원에서 1,600원으로, ‘햇반컵반 스팸마요덮밥(219g)’은 2,980원에서 3,180원으로 각각 8.1%, 6.7% 오른다. ‘하선정 멸치액젓(800g)’의 제품이 4,150원에서 4,580원으로 10.4%, ‘다시다 명품골드 쇠고기(100g)’가 2,880원에서 3,150원으로 9.4% 인상된다. ‘우리쌀로 만든 태양초 골드고추장(1kg)’의 가격도 기존 대비 1,200원(8.9%) 오른 1만 4,700원이 된다.



식품·외식업계는 가격 인상이 원재료 값 상승 등 늘어나는 제반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소비자 부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CJ제일제당 측은 “햇반의 경우 주요 원료인 쌀 생산량이 감소해 지난해 햅쌀 가격이 kg당 평균 2,461원으로 전년 동기 1,927원 대비 27.7% 올랐고 올해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원가인상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감내해 왔지만 주요 원·부재료와 가공비 등이 계속 오르고 있어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 측 역시 “제반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고객들에게 최상의 맛,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대신 빅맥·상하이버거 등 인기 제품과 하루 종일 버거 세트를 4,900원에 판매하는 ‘맥올데이 세트’ 등은 가격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주요 식품·외식 기업들의 가격 인상 소식은 서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새해 들어 식품은 물론 화장품·샴푸 등의 생필품, 택시비·커트비 등의 서비스 비용까지 전방위로 가격 인상 움직임이 계속 번져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28일 서울의 16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일반 슈퍼마켓 등 90곳에서 26개 품목에 대한 가격 조사를 벌인 결과 차례상 장보기 비용이 평균 24만 8,926원으로 조사돼 지난 17일 조사한 24만 6,422원에 비해 1%가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씀씀이가 늘어나는 명절을 전후해 물가 인상 움직임이 전방위로 확산할 경우 아예 지갑을 닫아버리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어 가격 인상을 하면서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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