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선수 상습 폭행과 성폭행 의혹을 규탄했다.
ISU는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규탄 성명을 내고 “최소한 1명의 한국의 코치가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학대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라며 “ISU는 이유를 불문하고 모든 종류의 학대, 괴롭히는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에 관한 한국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사법부 판단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ISU는 자체 징계 가능성도 시사했다. ISU는 “우리는 윤리강령을 통해 학대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라며 “ISU가 주최하는 대회 기간에 학대 행위가 발생했을 시, 징계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성폭행 논란에 앞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를 폭행한 혐의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제명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조 전 코치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과 지도자 계약을 맺는 등 해외 재취업을 시도했다. 조 전 코치는 상습 폭행 혐의로 구속돼 중국행은 불발됐지만, 국내 징계의 실효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전에도 국내에서 징계받은 많은 지도자가 해외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가 문제시 됐다. 코치의 선수 학대 행위에 ISU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가해 코치의 해외 재취업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ISU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조재범 코치는 지난달 30일 심석희 등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성폭행과 관련한 조사는 진행 중이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