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철에 비해 음식물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겨울철.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로 고생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 외출 후에 손 씻기 등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그룹으로 NLVs(Norwalk-like viruses)라고도 불린다.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Norwalk)라는 지역에서 집단 발병된 이후 이 지역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을수록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영하 20℃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주로 겨울에서 이듬해 초봄까지 많이 발생한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식중독 발생 통계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매년 평균 50건(1,099명)이 발생했고, 월별로는 11월 6건(128명), 12월 11건(218명), 1월 9건(115명), 2월 3건(29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오심, 구토, 설사를 동반한 급성위장관염을 일으킨다. 건강한 성인은 일반적으로 2∼3일 정도 증상이 지속하다가 회복되지만, 어린이나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심한 탈수로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와 해수가 채소, 과일류, 패류, 해조류 등 식품을 오염시킬 때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되는 특징이 있다. 환자가 만진 수도꼭지, 문고리 등을 다른 사람이 손으로 접촉한 후 입을 만지거나 음식물을 섭취할 때도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철저한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먼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굴 등 수산물은 되도록 익혀 먹고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다량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환자의 구토물은 위생용 비닐장갑 등을 끼고 오염이 퍼지지 않도록 치우고, 염소 소독제로 구토물과 바닥을 소독해야 한다.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음식물을 조리하면 안 되고 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최소한 1주일 이상은 조리를 삼가야 한다.
환자는 가족과 떨어져 다른 방에서 혼자 지내는 것이 좋고, 손 닦는 수건은 가족이 각자 따로 사용해야 한다.
식중독 증상을 보이면 우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넣어 마시거나 이온음료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음식은 양배추와 바나나, 흰죽, 호박죽 등 속을 편안히 해주는 것을 먹는 게 좋다. 저하된 장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는 된장과 고단백질 음식인 두부도 좋다.
또한 매실, 생강, 녹차 등은 소화와 독소 배출, 항염 효과가 있어 식중독 완화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팥물도 이뇨작용과 독소배출을 도와주어 식중독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