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왼쪽)SK텔레콤 사장과 앤서니 탄 그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조인트벤처 설립 협약을 체결한 뒤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SK텔레콤이 올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내비게이션 T맵으로 싱가포르에 진출하고 미디어플랫폼 ‘옥수수’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각국에 전파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동남아시아 최대 공유차량 업체 그랩과 조인트벤처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T맵 기반의 신제품 개발과 전략 등을 맡고, 그랩은 동남아시아 각국의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게 될 조인트벤처 ‘그랩 지오 홀딩스’의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제럴드 싱 그랩 서비스총괄이 맡고 최고기술경영자(CTO)는 김재순 SK텔레콤 내비게이션 개발셀장이 맡을 예정이다.
그랩은 지난 2012년 설립한 이후 싱가포르·필리핀·태국 등 8개국 336개 도시에서 택시·오토바이·리무진 등을 운영하며 글로벌 3위까지 성장한 업체다. 하지만 지역 특화된 서비스를 더욱 정교하게 하기 위해 맵과 내비게이션이 필요했고, T맵의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SK텔레콤과 협업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양사는 올 1·4분기에 T맵 기반의 그랩 운전자용 내비게이션을 싱가포르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디어플랫폼 옥수수의 동남아 진출도 함께 진행된다. SK텔레콤은 옥수수와 지상파방송사의 OTT플랫폼 ‘푹(POOQ)’을 연내 통합해 동남아시아 진출을 모색한다. 푹이 동남아시장에서 성공하면 국내 시장에 대한 방어는 물론 해외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미디어 시장은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공습으로 인해 위기감을 느끼는 상황이다. 옥수수와 푹의 통합도 이러한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양측 플랫폼의 통합으로 1,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만큼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한류 인기가 여전한 만큼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려있을 것으로 본다”며 “T맵, 옥수수 등 다양한 사업을 확대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