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투수 권혁(36)이 연봉 2억원에 두산 베어스에 둥지를 틀었다.
두산 구단은 3일 “자유계약 신분인 권혁이 불펜에 큰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192㎝의 큰 키를 활용한 직구, 예리한 변화구, 풍부한 경험, 두둑한 배짱 등 장점이 많은 투수라는데 의견이 모였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권혁은 한화와 2019 연봉 계약을 진행하던 중 “기회가 있는 다른 팀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한화는 KBO에 권혁에 대한 자유계약선수 공시를 요청했다. 권혁은 자신의 이름이 한화의 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있는 것을 보고 더 좋은 기회를 주는 구단을 찾기로 마음먹었다.
권혁은 200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프로 18년 차 투수다. 자유계약선수(FA)로서 한화와 4년 계약을 맺은 뒤 2015∼2018년에는 한화 소속으로 뛰었다. 2015년 9승13패17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4.98을 올리는 등 한화 불펜의 중심이자 투혼의 상징으로 활약했다. 권혁은 그러나 2017년부터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등판 횟수가 줄었다. 2018년에는 1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 통산 성적은 709경기 54승43패31세이브146홀드 평균자책점은 3.69. 권혁은 “두산이라는 좋은 팀에서 뛸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선후배들과 합심해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혁은 조만간 일본 오키나와에 차린 두산의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