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게 웃는 차준환. /서울경제DB진화하는 ‘피겨왕자’ 차준환(18·휘문고)이 다시 한 번 메달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은반 위에 선다.
차준환은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개막하는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싱글 종목에 출전한다. 4대륙 대회는 유럽을 제외하고 아시아·아메리카·오세아니아·아프리카의 선수들이 겨루는 무대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느라 매년 열리는 이 대회를 건너뛰어 차준환은 이번이 첫 출전이다.
차준환은 한국 피겨 남자싱글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ISU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 획득은 ‘피겨퀸’ 김연아 이후 한국인으로서 9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시즌 성적 상위 6명만 초대 받는 그랑프리 파이널은 출전만으로도 한국 남자선수 사상 최초였는데 월드스타 네이선 천(미국), 우노 쇼마(일본)에 이어 동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기세를 이어 이번 4대륙 대회에서는 남자선수 최초이자 지난 2009년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 이후 10년 만의 메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열린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4회전(쿼드러플) 점프를 앞세워 2위와 51.19점 차이로 우승하며 4대륙 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 대회에 이어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생애 처음으로 나서는 그는 실수 없는 클린 연기를 펼치는 한편 4회전 점프를 점검할 계획이다.
메달 경쟁자로는 우노 쇼마와 진보양(중국)이 첫손에 꼽힌다.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 천과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일본)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나오지 않는다. 그랑프리 파이널 은메달의 주인공 우노 쇼마는 큰 실수가 없다면 무난히 메달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인 진보양은 이번 시즌 성적만으로는 차준환에게 밀린다. 키건 메싱(캐나다), 제이슨 브라운(미국) 등도 메달 후보들이다.
여자싱글에는 임은수(한강중), 김예림(도장중), 김하늘(수리고)이 출전한다. 이번 시즌 그랑프리 대회에서 한 차례 동메달을 차지한 임은수와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를 밟은 김예림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 기히라 리카(일본) 등과 겨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