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글로벌 배터리시장 휘어잡은 LG화학·삼성SDI

LG '전기차'-삼성 'IT' 부문서 강세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배터리 사업에서도 LG화학은 전기차, 삼성SDI는 정보기술(IT)용으로 분화되고 있다.


6일 각사 실적 발표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4·4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매출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업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체 전지 사업 매출액에서도 전기차 배터리의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반면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7,000억원 수준으로 LG화학에 뒤처졌지만 IT 전지 매출액은 1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LG화학이 10.2%로 전 세계 4위를 차지했고 삼성SDI는 5.5%로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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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배터리 업체들이 시장을 양분한 것은 LG화학의 전기차 시장 선점, 삼성SDI의 스마트폰 배터리 판매량 확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화학의 초기 투자가 빨랐고 전기차 시장이 열리면서 수요가 확대되자 삼성SDI보다 먼저 흑자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경우 배터리 고용량화 전략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대용량 배터리 수요가 맞물리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올해 투자는 전기차와 IT용인 소형 배터리에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올해 배터리에 3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LG화학은 오는 2020년까지 중국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6,000억원, 소형 배터리 공장에 6,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라고 올 1월 밝혔다. 삼성SDI는 소형 원형 전지 수요 증가에 따라 중국 톈진 2공장을 신규 가동할 예정이며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제품의 소형 배터리 수요 증가로 관련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6,000만달러(약 670억원)를 투자해 증설할 예정이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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