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점입가경 EPL 대권 경쟁] 누가 왕이 될 상인가

맨시티 최근 5승1패 상승세로 1위

내달 초까지 '강행군 일정'이 변수

한경기 덜 치른 리버풀 승점 같지만

수비수 줄부상…클롭 역량 시험대

토트넘, 케인·알리 없이도 3연승

전력 완전체 이루는 3월부터 반격

펩 과르디올라. /AFP연합뉴스펩 과르디올라. /AFP연합뉴스




클롭. /AFP연합뉴스클롭. /AFP연합뉴스


포체티노 /로이터연합뉴스포체티노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대권 경쟁이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있다. 리버풀의 1강으로 굳어지는가 싶던 2018-2019시즌 구도는 시즌 종료까지 팀별로 12~13경기씩만 남긴 현재 3파전으로 확전됐다. 지난 시즌에는 이맘때 맨체스터 시티가 2위를 승점 10점 이상 차로 따돌리고 독주하고 있었다. 1년 전과 확 달라진 점입가경 레이스에는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토트넘)도 단단히 한몫했다. 2연패를 노리는 맨시티, 그리고 각각 29년 만, 58년 만의 우승을 꿈꾸는 리버풀과 토트넘의 전쟁은 지금부터가 진짜다.

◇챔피언 DNA 되살아난 맨시티=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7일(이하 한국시간) 에버턴 원정에서 2대0으로 승리, 지난해 12월16일 이후 처음 1위에 올랐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며칠 전만 해도 선두 리버풀과 7점 차까지 벌어질 뻔했는데 지금은 우리가 1위다. 축구든 인생이든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고 말했다. 20승2무4패(승점 62)가 된 맨시티는 한 경기를 덜 치른 리버풀(19승5무1패)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섰다. 맨시티는 지난 4일 리버풀전 2대1 승리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5승1패를 달리고 있다. 시즌 전체로 따지면 최근 11경기에서 10승을 챙기는 동안 39골을 넣고 5골만 내줄 정도로 기세가 무섭다. 핵심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가 무릎 부상으로 거의 6개월을 빠져 있었지만 이 기간 베르나르두 실바가 맹활약했다. 돌아온 더브라위너는 예년 기량을 빠르게 되찾고 있고 수비수 아이메릭 라포르트는 이날 헤딩 결승골을 포함해 시즌 4골로 공격에서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변수는 일정이다. FA컵과 리그컵에서도 탈락하지 않은 맨시티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2~3일만 쉬고 경기에 나서는 강행군을 5경기 동안 계속해야 한다. 리야드 마레즈, 가브리엘 제주스 등 수준급 공격 자원들을 백업으로 쓸 만큼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하는 맨시티라 위기가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

0815A34 EPL 톱 그래픽


◇흔들리는 수비, 고비 맞은 리버풀=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이 같으니 아직은 리버풀에 유리하지만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리버풀은 맨시티에 진 이달 초부터 2승2무1패 중이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넣고 비겼다. 수비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에 울상이다. 공격 작업에 활기를 더해줄 앨릭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10개월 만에 부상에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 외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얇은 선수층에 뒷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리스마스에 1위를 지키고도 우승하지 못한 경우는 지난 10년간 단 두 번 있었는데 모두 리버풀이었다. 지금의 리버풀은 결국 위르겐 클롭 감독의 역량과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16골)의 발끝을 믿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분위기다.


FA컵과 리그컵 조기 탈락이 어쩌면 다행스러운 리버풀은 24일 올드 트래퍼드 원정으로 치러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노스웨스트 더비’가 우승 한풀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추격자 토트넘, 2월만 잘 버티면=토트넘(19승6패·승점 57)은 맨시티와 리버풀에 각각 5점 뒤진 3위다. 주포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의 부상 이탈에도 최근 3연승 중이다. 대표팀 차출 뒤 복귀, 2경기에서 터뜨린 손흥민의 동점골과 결승골은 꺼져가던 토트넘의 우승 희망을 되살려놓았다. 맨시티와 리버풀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2월만 잘 넘어가면 케인과 알리가 돌아오는 3월부터 역전 우승을 위한 마지막 힘을 짜낼 수 있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10일 오후10시30분 레스터와의 홈경기. 마침 손흥민이 8경기 4골 3도움으로 강했던 상대다. 지난해 12월에도 1골 1도움으로 토트넘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득점 공동 7위(10골)인 손흥민은 모처럼 1주일을 푹 쉰 뒤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