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1월 고용지표에 대해 “지난해 1월과 비교되는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세청·관세청·조달청·통계청 등 4개 기재부 외청장과 회의를 열고 “우리 경제는 최근 소비자심리 개선 등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으나 기업투자가 부진하고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미·중 통상마찰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1월 고용지표에 대해 “일자리도 엄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33만4,000명에 달했던 만큼 이때와 비교하는 올해 1월 취업자 수 지표는 더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홍 부총리는 “올해는 국정운영 3년 차로 정책 체감성과를 보여줘야 할 중차대한 시기”라며 “현장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4개 청의 역할이 매우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청별로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과 당부 사항을 전달했다. 홍 부총리는 국세청에 대해 “근로장려금(EITC) 제도가 확대되고 반기별 지급방식이 새롭게 도입되면서 일선 업무 부담 증가가 예상되지만 차질 없이 집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영세자영업자 부담 경감을 위해 체납액 소멸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일자리 창출기업과 창업·혁신기업, 신성장산업 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세정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관세청에는 수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파악과 수출 지원에 총력을 기해줄 것을, 조달청에는 연간 120조원 규모의 정부 구매력을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력 제고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통계청에 대해서는 주요 정책 수립·시행을 위해 적시성 있는 통계를 마련하고 통계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응답률 개선 방안도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제까지 연 1회 열었던 외청장 회의를 올해 하반기 한 번 더 개최해 경제팀 소통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긍정적 모멘텀은 이어가되 당면한 어려움과 리스크 요인에 대해선 경제팀이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총력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각 청의 행정에 있어서도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기술의 과감한 적용이 요구되는데 기재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엔 한승희 국세청장, 김영문 관세청장, 강신욱 통계청장, 정무경 조달청장 등 4개 기재부 산하 외청의 수장들과 이호승 기재부 1차관,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이 참석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