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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여성에 많고 구강 건조증 유발...물 마시기 등 생활습관 개선을

셰그렌증후군




셰그렌증후군은 눈물샘·침샘 같은 외분비샘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염증으로 파괴돼 입마름증·안구건조증이 생기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국내에 약 2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일반적인 구강·안구건조증으로 생각해 병을 키우기 쉽다. 류머티즘관절염 진단 기준에 들어 있는 류머티즘 인자 양성률이 60~70%에 달해 류머티즘관절염로 오진되기도 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셰그렌증후군 환자의 3분의1가량은 관절염, 레이노 현상, 간 침범, 기관지염, 간질성 폐렴, 사구체신염, 혈관염 등 다양한 전신증상을 함께 겪는다. 여성이 10~15배 많은데 주로 40대 이후 중년층에서 발생률이 높다. 중년 여성인데 원인 미상의 입마름증·안구건조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피로감·근육통·관절통이 동반된다면 감별해볼 필요가 있다. 복용 중인 약제의 부작용 등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을 배제한 뒤 자가항체를 확인해 진단한다. 혈액·침샘조직 검사, 눈물샘 분비 정도를 확인하는 안과적 검사, 침의 양 측정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현재까지 완치법이 없어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방지하는 게 치료의 주된 목표다. 침·눈물 분비를 촉진하는 약제로 건조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눈물샘 파괴 이외의 원인으로 안구건조증이 동반될 수 있어 안과전문의 진료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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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그렌증후군 환자에게는 약물치료뿐 아니라 물을 소량씩 자주 마시는 등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침의 양이 부족해 충치·잇몸질환이 증가하므로 식사 직후와 취침 전 하루 4회 칫솔질을 하는 등 입안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치과에서 치아에 불소를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카페인이 많이 포함된 커피·홍차·녹차·탄산음료는 구강을 자극하고 이뇨작용을 촉진해 입마름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게 좋다.

피로감·통증이 셰그렌증후군의 특징이므로 평소 통증이 악화되지 않는 범위에서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이뇨제·항우울제·항히스타민제 등도 구강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어떤 약물이든 사용 전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좋다.

최근 발병 메커니즘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신개념의 표적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어 머지않아 진료현장에서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곽승기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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