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그널] 국민연금, 남양유업 주주제안에… '짠물배당' 현대그린푸드도 배당성향 13%로 두배 상향

지난해 저배당 기업 블랙리스트에 이름 올려

남양유업과 함께 국민연금의 공개 중점관리기업이었던 현대그린푸드가 배당성향을 단숨에 두 배까지 끌어올렸다. 남양유업에 배당 정책을 수립하는 위원회 설치를 요구한 국민연금의 주주제안이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그린푸드는 8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18년~2020년 사업연도 배당성향을 연결기준으로 13%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2019년은 13.7%, 2020년에는 최소 19% 이상 배당할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그린푸드의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6.2%였다.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배당성향 확대를 요구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12.82%를 보유하고 있는 3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현대그린푸드와 남양유업 두 곳을 이른바 ‘짠물 배당’ 기업으로 지정해 공개한 후 중점관리해 왔다. 국민연금이 배당 성향이 낮은 기업을 공시한 후 중점 관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관련기사



이른바 ‘저배당 기업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뒤에서도 꿈쩍하지 않던 현대그린푸드가 급작스레 배당성향을 두 배 넘게 확대한 것은 저배당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경영 참여 선언 때문이다.

7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산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남양유업에 ‘배당정책 수립 및 공시와 관련하여 심의·자문하는 위원회(이사회와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하는 주주제안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 1일 기금운용위가 한진칼의 경영 참여를 결정한 뒤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지침) 적용 두 번째 사례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이번 배당 확대를 두고 “배당에 대한 투자자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해 배당정책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