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7일(현지시간) 지하에 구축한 탄도미사일 제조시설과 개발실을 촬영한 동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미국은 물론 이란 핵합의를 유지하겠다는 유럽 국가에서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제동하는 가운데 혁명수비대가 탄도미사일 제조시설을 선보이며 국방력의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혁명수비대의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 총사령관은 “지하 탄도미사일 제조시설을 공개한 것은 서방의 쓸데없는 언급에 대한 답이다”라며 “서방은 협박과 제재로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를 좌절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큰 오산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혁명수비대는 이제 초정밀 탄도미사일과 스마트 미사일을 자체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며 “이란의 자주국방 프로그램은 (서방과) 교환하거나 협상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혁명수비대는 지하 탄도미사일 제조시설과 함께 사거리 1,000㎞의 신형 탄도미사일 ‘데즈풀’의 생산 과정도 함께 공개하면서 “특수한 탄두를 장착해 파괴력이 유사 기종보다 배나 크다”고 주장했다. 이란군은 이슬람혁명 기념일(2월11일)이 다가오면 국방력의 성과를 대외에 선전, 서방의 군사적 침략을 방어하고 도발을 억지하는 능력이 실제로 있음을 과시한다. 자파리 사령관은 또 유럽연합(EU)이 지난달 31일 법인 등록한 ‘인스텍스’(미 제재를 우회해 유럽과 이란의 교역을 전담하는 금융회사)와 관련, “유럽 측은 인스텍스를 가동하는 조건으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협상하자고 했으나 어불성설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1980∼88년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유럽은 이란을 공격하기 위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에 무기를 제공했다”며 “유럽은 믿을만한 상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