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152㎝ 작은 거인, LPGA 큰 꿈 이뤘다

LPGA 빅 오픈 최종

佛 국적 범태국계 선수 부티에

8언더로 투어 데뷔 첫 우승 달성

한국군단 위협한 泰風 더 세질듯

태국계 프랑스 선수 셀린 부티에가 10일 LPGA 투어 빅 오픈 4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바원헤드=AFP연합뉴스태국계 프랑스 선수 셀린 부티에가 10일 LPGA 투어 빅 오픈 4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바원헤드=AFP연합뉴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부티에. /바원헤드=EPA연합뉴스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부티에. /바원헤드=EPA연합뉴스


152㎝의 태국계 프랑스인 셀린 부티에(26)가 182㎝의 장신 킴 코프먼(미국)을 누르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달성했다.

부티에는 10일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비치 골프링크스 비치코스(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빅 오픈(총상금 110만달러)에서 나흘 합계 8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호주동포 오수현 등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6만5,000달러(약 1억8,500만원).

부티에는 태국 국적은 아니지만 지난해 LPGA 투어에 휘몰아쳤던 ‘태풍(泰風)’을 생각할 때 한국 군단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를 만하다. 태국 군단은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상금왕 등 역대 최초 전관왕을 차지한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을 앞세워 5승을 합작했다. 한국 선수들의 합작 승수는 9승이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한국 군단 베테랑 지은희가 우승하고 두 번째 대회에서 부티에가 ‘범 태국 군단’의 샛별로 주목받으면서 한국과 태국의 자존심 경쟁이 초반부터 가열되는 양상이다. 프랑스 몽루주에서 태어나고 대학은 미국 듀크대를 나온 부티에는 부모가 태국인이다. 2017년과 지난해 유럽 여자투어에서 1승씩을 올렸고 LPGA 투어에는 지난해 데뷔했다. 첫해 상금랭킹은 61위였고 최고 성적은 11월 블루베이 대회 3위였다. 세계랭킹은 123위.


부티에는 키가 152㎝로 작은 편이다. LPGA 투어 통산 8승의 ‘슈퍼땅콩’ 김미현(156㎝·은퇴)보다도 4㎝ 작다. 이날 같은 챔피언 조에서 경쟁한 코프먼보다는 30㎝나 작았다. 부티에는 지난해 평균 드라이버 샷이 237야드(160위)에 불과한 선수지만 그린 적중 때 퍼트 수 1.78개(20위)가 보여주듯 그린에서의 정교함으로 올 시즌 첫 출전에 우승까지 내달렸다. 그린 읽기가 까다로운 이번 코스에서 라운드당 퍼트를 평균 29개로 막았다. 유소연과 PGA 투어 스타 조던 스피스를 가르치는 캐머런 매코믹이 부티에의 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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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두 코프먼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부티에는 코프먼의 초반 부진에 선두로 나선 뒤 끝까지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4라운드에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쳤다. 호주동포 오수현이 15번홀(파4)에서 이글성 버디로 1타 차로 따라 붙었지만 부티에는 곧바로 먼 거리 버디로 응수하며 다시 2타 차로 벌렸다.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을 놓치고 어프로치 샷도 짧아 보기 위기를 맞았으나 3m쯤 되는 쉽지 않은 파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부산 출신으로 유럽 여자투어 1승을 올리고 2016년 LPGA 투어에 진출한 오수현은 2타를 잃고 6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코프먼은 6타를 잃고 4언더파 공동 8위로 미끄러졌다.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는 5언더파 공동 4위. 개막전 준우승자 이미림은 2오버파 35위, 강혜지는 5오버파 42위에 그쳤다. 17세 아마추어 홍예은과 LPGA 투어 통산 41승의 카리 웹(호주)은 각각 2오버파와 3오버파를 적고 3라운드 뒤 컷 탈락했다.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인 웹은 2라운드에 65타 맹타를 휘두른 뒤 3라운드에 82타로 무너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한 시즌 최다인 15승 경신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은 다음 대회부터 본격적으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오는 21일 개막하는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 지난해 신인왕 고진영, 올해 신인왕에 도전하는 이정은 등이 출격한다.

빅 오픈은 같은 골프장에서 유럽 남자투어로도 열렸다. ‘남자 빅 오픈’에서는 스코틀랜드의 데이비드 로가 18언더파 270타로 홈코스의 브래드 케네디, 웨이드 옴스비(이상 호주)를 1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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