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유찰 '마곡 MICE' 외국계 투자자로 눈 돌린다

SH, 佛 국제박람회서 유치전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땅값만 1조원에 달하는 ‘마곡지구 MICE(회의ㆍ관광ㆍ전시ㆍ이벤트) 복합단지 특별계획구역’ 매각을 위해 프랑스 현지에서 직접 해외 세일즈에 나선다. SH공사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섰지만 유찰이 될 것으로 보이자 해외로 눈길을 돌려 외국계 투자자 유치에 나선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다음달 12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국제부동산박람회(MIPIM)에 참석해 해외 디벨로퍼 등을 대상으로 마곡 MICE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투자 유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MIPIM은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부동산박람회로 각국 부동산 투자회사 및 개발업체 등이 참가한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 마곡나루역 사이 역세권에 있는 마곡 MICE 특별계획구역은 MICE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2012년 10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총 면적 8만2,724㎡로 3개 블록으로 구분돼 있다. CP1블록 3,607억원, CP2블록 2,497억원, CP3블록 3,802억원 등 총 공급예정가격은 9,906억원에 달한다.


SH공사가 해외 세일즈에 나선 것은 국내에서 이 구역 사업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했는데 입찰에 참여한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업계 예상보다 높은 공급예정가, 사업자에 제시한 ‘필수 도입시설 및 기준’이 유찰의 주 요인으로 꼽혔다. SH공사는 지난해 12월 재공모를 내고 이달 27일까지 사업신청 서류를 받기로 했지만 1차 공모때와 조건이 같아 또 다시 유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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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측은 “9,900억원 이라는 공급가가 비싼 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국내 부동산 경기가 하강 국면이어서 민간 사업자들의 참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2월 말 입찰 결과를 봐야겠지만 MIPIM에서 마곡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마케팅과 판촉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곡에 투자할 수 있는 부지가 있다는 것을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마곡지구가 서울에서 몇 안 남은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데다 MICE산업이 일반 관광사업보다 부가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해외 디벨로퍼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SH공사는 MIPIM에서 택지개발, 도시계획 등 성과를 알리는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SH공사 측은 “올해가 창립 30주년인 만큼 그 동안의 성과도 홍보할 계획”이라며 “저개발 국가에 도시계획 관련 컨설팅을 해주는 것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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