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시니어 가구, 간편식 큰손 됐네

CJ제일제당 식문화 트렌드 분석

같이 살아도 혼밥 늘며 구매 급증

최근 3년 증가율 최대 10배 달해

HMR 품질개선·인식변화도 한몫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시니어 부부가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주도하는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족을 이루고 있더라도 식사는 따로 하는 ‘개식화(Solo-Dining)’ 현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양질의 맛·품질을 갖춘 HMR이 대거 등장하며 집밥에 익숙한 시니어 가구가 간편식 시장에 대거 합류하고 있어서다.

CJ제일제당은 11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에서 대한민국 식문화 현황 및 올해 HMR 트렌드 전망에 대한 ‘트렌드 토크’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6,000여 명의 소비자가 2017년 2·4분기부터 2018년 1·4분기까지 취식한 식사 메뉴 약 30만 건과 전국 5,000여 가구가 구입한 가공식품 데이터, 온라인상에서 수집한 5,200만 건의 행동 데이터 등을 토대로 한 분석이다.


이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시니어 가구의 간편식 구매 경험률은 3년 전과 비교해 카테고리별로 최대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2015년 구매 경험률이 조사 대상 시니어 가구의 3.7%에 그쳤던 맨밥(즉석밥)의 경우 2018년 30.4%까지 늘었고, 국·탕·찌개 등 반찬 간편식에 대한 구매 경험률 역시 2015 9.7%에서 지난해 26.5%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냉동만두와 조리냉동 제품의 경우 구매 경험이 대폭 늘어 지난해 기준 64%, 58%를 기록했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HMR 시장의 핵심 소비층은 여전히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지만 최근 3년 사이 가장 많이 늘어난 소비층은 55세 이상 시니어 가구”라며 “시니어 가구는 부부가 함께 살지만 식사는 혼자 하는 ‘개식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세대로 HMR 소비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양질의 HMR 제품이 대거 등장하며 간편식에 대한 시니어 가구의 인식이 변화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제조기술의 발달로 외식 업체에서나 제대로 맛볼 수 있었던 죽이나 짬뽕 등의 메뉴까지 집에서 일정 수준 이상 구현할 수 있게 되며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아진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시니어 가구에 의한 간편식 시장 성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역시 전년 대비 20% 성장해 3억 8,000억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회사 측은 지난해 온라인 경로를 통해 HMR 제품을 구매한 경험률이 전년 대비 8% 포인트 증가해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점을 지적하며 올해 HMR의 격전지가 온라인 시장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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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가구의 간편식 구매 경험율* (단위 : %)

2015 2018

맨밥 3.7 30.4

국탕찌개 9.7 26.5

조리냉동 24.6 61.4

<자료=CJ제일제당, 칸타월드패널>

*HMR을 구매한 경험이 없던 소비자가 한 번 이상 사보게 된 비율, 침투율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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