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도 PLP 사업 육성을 위해 PLP 솔루션 사업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지난해 말 인사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강사윤 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 조태제 개발팀장은 전무로 승진시켰다. 또 허영식 PLP 지원팀장은 상무로 승진시켜 전략마케팅실에서 PLP마케팅그룹을 맡게 하는 등 3명의 임원 승진자를 냈다. 당시 삼성전기 내외부에서는 이 같은 임원 인사를 두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 기판솔루션 사업부에 실적이 반영되는 PLP 솔루션 사업팀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판솔루션 사업부는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 1,165억원을 기록했으며 PLP 솔루션 사업팀도 매 분기 100억~300억원의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LP 솔루션 사업팀의 약진이 더욱 놀라웠던 것은 지난해 삼성전기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MLCC가 속한 컴포넌트사업부와 비슷한 규모의 승진자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컴포넌트사업부에서는 김두영 부사장을 비롯해 4명의 임원 승진자가 나왔다.
이 때문에 삼성전기 내부적으로는 PLP 솔루션 사업팀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번에 승진한 강 부사장과 조 전무는 모두 삼성전자 출신으로 현재까지 뚜렷한 실적이 없는 상황임에도 이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 내부적으로는 PLP 솔루션 사업팀이 지난해 회사를 먹여 살린 MLCC 사업 부문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PLP 솔루션 사업팀의 계속되는 적자와 내부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PLP 솔루션 사업팀에 대한 이 사장의 지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신사업이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최소 5년은 걸리기 마련이기 때문에 올해도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PLP는 반도체 기술의 미래이고 PLP로 기술이 진화하게 되면 삼성전기의 기존 기판솔루션 사업부의 먹거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삼성전기 입장에서는 반드시 육성해야 하는 분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