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그렇지만 2019년 주식시장도 많은 고민을 안고 출발했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몇 번이나 올릴 수 있을까’ ‘국내 기업들의 이익은 지난해 대비 얼마나 줄어들까’ ‘위안화는 평가절상될 수 있을까’ 같은 매크로 환경과 펀더멘털에 대한 고민이 우선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 주요 정부의 경기부양으로의 정책 회귀는 연초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지표 개선과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를 가져왔다. 이 결과 올해 시장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다. 그러나 연초 이후 주식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했던 것은 유동성뿐이다. 주식시장은 유동성보다 실적 장세로 진입할 때 지수가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수익률이 올라간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10월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 추정치는 160조원에 육박했지만 지금은 120조원 후반대까지 하향 조정됐다. 충분히 낮아졌던 주가와 기업이익 추정치가 오히려 연초 이후 상승 반전의 단초가 됐다. 하지만 실제로 낮아진 이익 추정치가 현실화될 경우 주가지수에는 상승 한계가 나타날 것이고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투자심리가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실적 장세로 이전할 수 있는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편 내부적으로 다른 국가에서 찾아볼 수 없는 부분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스튜어드십 코드, 주주친화정책 강화 여부)이나 남북 평화협정이 있다. 시기상으로 보면 2월 말 북한·미국 2차 협상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 개선과 경제교류 관련 부문에 대한 기대가 재차 높아질 것이다.
한국 증시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0배, 같은 신흥국 증시로 분류돼 있는 대만의 PER은 15배다. 대만의 시중금리가 낮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배당성향(대만 62%와 한국 25%)에도 큰 차이가 있다. 한편으로는 한국이 전쟁위험 국가이기 때문에 대만보다 주식시장의 프리미엄이 낮다는 결론도 유출할 수 있다.
국내 증시의 기업 실적은 미국과 중국(주요2개국·G2)의 경기사이클이나 수출 등과 같은 외부 매크로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다만 주식시장의 프리미엄을 결정하는 변수는 내부 변화에 의해서도 나올 수 있다. 올해는 실적이 호전되는 종목은 물론이고 지배구조 개선이나 남북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한 박스권하에서 종목 고르기가 필요한 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