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重 인수전 불참 통보…대우조선, 현대重 품으로

산은, 후보자 확정…내달 본계약

노조, 18~19일 파업 찬반투표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지 않겠다고 산업은행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경영권은 현대중공업지주로 넘어가게 됐다.

산업은행은 12일 삼성중공업이 전날 대우조선 인수전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8일이었던 의사 통보 기한보다 보름 정도 일정을 앞당겨 불참의사를 통보했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지주와 대우조선 민영화를 기본합의서를 맺고 삼성중공업에도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의 민영화를 추진해왔다.


현대중공업지주가 대우조선 인수 후보자로 확정됨에 따라 산업은행은 다음달 초 현대중공업지주와의 본계약 체결을 위한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이후 실사를 거쳐 본계약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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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은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현대중공업을 중간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물적분할할 예정이다. 산은은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 주식 55.9%를 중간지주사에 현물출자 한다. 그 대가로 중간지주회사의 상환전환우선주 1조2,500억원 어치와 보통주 600만9,570주를 받는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중간지주회사의 지분율은 현대중공업지주 28%, 산업은행 7%가 된다.

그 뒤 현대중공업지주는 중간지주회사에 1조2,500억원을 투입하고, 중간지주사는 대우조선을 대상으로 1조5,000억원 규모 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 돈은 대우조선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 중간지주회사는 대우조선 지분 68%를 보유하게 되며 대우조선은 당분간 합병 없이 독립된 계열사로 남는다.약 6~7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이 계획이 완료되면 대우조선은 대우그룹 붕괴 이후 20년 만에 민영화된다. 다만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반발이 변수다. 대우조선 노조는 오는 18~19일 조합원 6,000여 명을 대상으로 매각 반대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할 계획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2008년 한화그룹의 인수에도 제동을 건 적이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필연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불러올 것”이라며 “총파업 등 강도 높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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