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2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보이콧 철회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보이콧을 철회하고 출마로 입장을 선회했다. 오 전 시장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이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아니라 특정 지역, 특정 이념만을 추종하는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 과거로 퇴행하는 당의 역주행을 막아내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하며 이날 오후 후보등록을 마쳤다. 그는 “더 이상 당과 보수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보수정당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당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5·18 왜곡 논란’에 대해서는 “한국당은 과거 회귀 이슈가 터지면 수습불능이 될 정도로 취약한 정당, 보편적인 국민 정서까지 무시한 채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정당이 됐다”며 “제가 바로잡겠다”고 주장했다. 그가 출마 의사를 굳힌 배경에는 ‘황교안 추대론’에 대한 반발심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당 안팎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의 2파전으로 전대가 치러지면 한국당이 ‘도로 친박당’으로 회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오 전 시장은 “대구·경북을 방문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주장을 하는 분들을 적지 않게 만났다. 이것이 한국당의 인상에 미치는 정치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당은 보수 우파를 위한 정당이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위한 정당은 아니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서울시장을 사퇴한 후 8년간 이어진 공백기가 더 길어지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감이 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