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김선욱)이 13일 이사회를 열어 올해 포스코청암상의 과학상에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교육상에 여명학교, 봉사상에 캄보디아 앙코르어린이병원, 기술상에 임태원 현대자동차 미래혁신기술센터장을 각각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4월3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리며 부문별로 상금이 2억원씩 지급된다.
천정희 교수는 암호학계 최대의 이슈인 다중선형함수를 세계 최초로 해독한 권위자다. 각종 전산 단말기 해킹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인공지능(AI) 기술과도 접목할 수 있는 동형암호 소프트웨어 ‘혜안(HeaAn)’을 개발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 보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블록체인·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차세대 암호체계라고 재단 측은 밝혔다.
교육상에 선정된 여명학교는 북한 이탈 청소년을 위해 지난 2004년 민간 주도로 설립된 최초의 학력 인정 대안학교다. 탈북 과정에서 생긴 신체적·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개개인의 학업능력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미술치료, 음악치료, 전문 심리상담, 체육활동 등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15년부터는 남한 학생들과의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교류 프로그램도 진행해왔다.
봉사상 수상자인 앙코르어린이병원은 1999년 설립된 후 캄보디아에서 가장 낙후된 앙코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비영리 의료기관이며 매일 500여명, 연간 16만명의 아동에게 무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외된 아동들의 소아 의료 수준 향상과 캄보디아 보건 서비스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술상을 받는 임태원 미래혁신기술센터장(전무)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 시작 단계부터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하기까지 핵심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핵심부품인 연료전지 스택 개발에 몰두한 결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크기의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또 연료전지의 국내 산업 기반이 미약한 상황에서도 국산화 개발을 위해 20여개의 대학과 300여개의 부품회사를 참여시키는 등 국내 수소연료전지차 개발 인프라도 구축했다. 그 결과 핵심부품을 90% 이상 국산화하는 성과를 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