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개시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인 미중 무역협상 마감일을 60일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부쩍 높아지는 분위기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간 협상을 이어갈 시간을 더 갖기 위해 시한을 60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국 측이 당초 90일 연장을 제안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협상 시한이 연장될 경우 다음달 2일 0시1분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되는 추가 관세(현행 10%에서 20%로 인상) 역시 같은 기간에 유예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2차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다음달 1일까지인 무역협상 시한을 다소 연장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치며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대표단은 이날 예정대로 베이징에서 이틀 일정으로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2차 고위급 협상에 돌입했다.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시한 연장에 이 면담 결과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고위급 협상은 지난달 30∼31일 류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협상단과 만난 데 이어 두 번째로 양국이 무역 합의를 어떤 식으로 이뤄내고 양국 정상에게 보고할 큰 틀의 합의를 서면에 어떻게 담을지에 논의가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중 무역협상에 훈풍이 불면서 양국 정상의 회동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직접 만나 최종 협상을 타결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해왔으며 백악관에서도 회동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스티븐 센스키 미 농무부 부장관은 전날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중 정상이 3월 중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