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은행들과 수빅조선소 관련 채무조정에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필리핀 현지 은행들이 한진중공업의 수빅조선소 보증채무 약 4억달러를 해소해주는 대신 한진중공업 주식을 받는 출자전환 형태다. 한진중공업과 현지 은행들은 이 같은 합의 내용을 포함한 계획안을 이달 말까지 필리핀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현지 법원이 계획안을 승인하면 확정된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들과 협상을 마무리함에 따라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에도 출자전환을 요청해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채권단까지 출자전환을 확정하면 자본잠식과 ‘수빅 리스크’를 동시에 해소하고 경영정상화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진중공업은 자구계획에 포함됐던 인천 율도부지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보유자산 개발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재무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다./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