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베트남 주석과의 만남 이후 베트남 삼성전자 공장을 둘러보는 ‘경제사찰’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베트남 경제에서 삼성전자의 기여도와 김 위원장의 외자유치 의지 등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것이 외교가의 분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베트남을 국빈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옌푸쫑 주석이 25일부터 27일까지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방문할 계획인데 그 직전에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하노이로 결정된 것 역시 이 같은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 일정을 고려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베트남 관료들을 만나고 하노이 인근 박닌성의 생산기지와 하노이 동쪽 항구도시 하이퐁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박닌성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공장이 있는 곳이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동선을 책임질 김 부장 일행은 이날 오전7시(현지시간)께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숙소인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서 출발, 곧바로 하노이 북부 박닌성으로 향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 주변을 차로 이동하며 동선을 점검한 뒤 또 다른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이 있는 타이응우옌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현지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으로 고용인원만도 30만명(협력업체 포함)을 넘는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할 경우 그 자체로 국제사회에 개방의 의지를 보이는 경제 행보가 될 수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일정은 여전히 변수가 많다. 베트남 정부 내에서도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정부는 정상외교 일정 등을 행사가 임박했을 때 공개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베트남 방문 시기는 다음주 중에야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윤홍우·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