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는 오는 3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일회용 비닐 사용 금지를 앞두고 육류와 어패류 매대에 놓인 롤 비닐 거치대를 절반으로 줄였다.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 구매한 제품을 담아야 하는데 롤 비닐이 보이 않는다”는 고객들의 불평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쓰레기 대란이 일어난 지 10개월이나 지났지만 대란의 주범인 일회용품은 여전히 우리 주위에 수북이 쌓여 있다. 정부는 일곱 번의 대책을 내놓았고 올해 재활용 관련 예산도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3,555억원을 편성했다.
18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이 서울 곳곳의 주택가 분리수거함을 살펴보니 음식물 찌꺼기나 비닐 껍질이 붙은 플라스틱이 눈에 띄었다. 버려진 비닐·플라스틱은 폐기물로 처리된다. 이들 쓰레기를 재활용하려면 별도로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등 추가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택배와 배달음식도 마찬가지다. 유통업체는 이중·삼중으로 포장하고 배달음식점은 일회용 용기에 음식을 담은 뒤 비닐로 꽁꽁 싸맨다. 후폭풍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 매년 17만6,807톤의 쓰레기가 서해·남해·동해 등 우리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이 중 56.5%는 플라스틱이었고 스티로폼(14.4%)이 뒤를 이었다. 플라스틱은 바다로 흘러가 해양생물을 위협하고,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미세플라스틱을 먹는다.
본지는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ECO & 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세바우)’ 캠페인을 펼친다. 유해한 PE 종이컵 대신 친환경 코팅을 적용한 종이컵을 사용하고 이를 수거해 화장지 제조 등에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한다. 플라스틱이나 캔 등도 재활용을 고려한 생산 시스템이 구축되도록 사회 인식을 바꾼다. 제주도에서 먼저 캠페인의 포문을 연다. 캠페인은 환경부, 한국관광공사, 제주특별자치도, 사단법인 제주올레 등이 함께한다. /임진혁·이수민기자 세종=정순구기자 liberal@sedaily.com
ECO&LIFE, 세바우 캠페인은?
서울경제신문이 올해 연중 캠페인으로 펼치는 ‘ECO & 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세바우)’는 ‘환경(ECO)’과 ‘삶(LIFE)’의 지속 가능한 균형을 찾기 위해 ‘세상을 바꾸는 우리’가 적극 나서서 실천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의지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