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재 비상벨 못 들었다"…대구 목욕탕 화재 '아수라장'

대구 사우나 건물 화재로 2명 사망·52명 중경상...건물에는 107가구 아파트 주민 거주

19일 오전 불이 난 대구시 중구 포정동 한 사우나 건물에서 소방당국이 진화·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이 불로 이날 오전 9시까지 2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 연합뉴스19일 오전 불이 난 대구시 중구 포정동 한 사우나 건물에서 소방당국이 진화·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이 불로 이날 오전 9시까지 2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시커먼 연기가 창밖으로 올라와서 복도로 나왔는데 이미 내려갈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주민 10여명과 바로 옥상으로 대피했죠.”

19일 이른 아침 화재가 발생한 대구 도심 사우나 건물의 위층 아파트에 사는 박정수(82)씨는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기억하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불이 난 사우나 건물에는 소방 경보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이 건물 7층에 사는 박 씨는 아무런 비상벨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 씨는 “대피방송도 비상 알람도 전혀 안 들렸다”며 “그때 창밖을 보지 않았으면 불이 난 줄 모르고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같은 건물 5층에 사는 우모(50) 씨는 다행히 비상벨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씨는 “아침 7시 조금 지나서 매캐한 냄새가 났다”며 “뭐가 타나 싶어서 집안을 둘러보는데 불이 났다는 소방 비상벨을 듣고 신발부터 신고 뛰어나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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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불길은 이날 오전 7시 11분경 중구 포정동에 위치한 이 건물 4층 사우나 입구에서 시작됐다. 이 불로 2명이 사망하고 중상자 1명을 포함해 5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7층 규모로 1∼2층은 식당 등 상가로, 5층 이상은 아파트로 사용돼 107가구가 거주 중이다.

긴급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50여대를 동원해 20여분 만에 큰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지만, 비로 인해 건물 7층과 옥상 사이에서 연기가 다시 퍼지기도 했다. /변문우 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

변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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