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에서 신장 투석 치료를 받던 환자 17명이 집단으로 잠복 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다.
2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의료원이 의료진과 환자 53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2일 결핵 검사를 한 결과 신장 투석실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17명이 잠복 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결핵은 결핵균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말을 할 때 결핵균이 공기 중으로 퍼진다. 잠복 결핵은 결핵균이 사람 몸에 들어가 감염된 상태를 말하지만, 실제 결핵으로 발병은 하지 않은 상태이며 전염성은 없다.
부산시와 부산의료원은 지난해 11월부터 투석실에서 함께 치료받던 한 결핵 환자 A씨가 최초 전파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환자들은 “혈액 투석을 하다가 결핵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너무 놀랐고 화가 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병원 측은 감염된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부산시 건강정책과 관계자는 “가슴 통증을 호소한 A씨를 상대로 간이 결핵 검사를 했을 때 음성이었고 두 달 정도 소요되는 배양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조치 했다”며 “병원 측은 감염병 예방 매뉴얼대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 3분의 1이 결핵 잠복 양성이지만 결핵 환자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피해 환자들은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어 결핵 치료를 권유하고 경비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