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해진이 응답하라" ..네이버 노조 첫 단체 행동

20일 본사 로비서 점심시간 활용해 피켓시위

관심 끈 쟁의방식 '경영진 비판' 행태는 유지

인형 탈 활용, 야구 응원가 개사 등은 돋보여

내달 6일 2차 쟁의 예고…파업 여부에 촉각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그린팩토리 로비에서 쟁의 행위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네이버 노조 ‘공동성명’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그린팩토리 로비에서 쟁의 행위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이해진이 응답하라”

국내 IT업계 1호 노동조합인 네이버 노조가 20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건물에서 첫 쟁의 행위를 시작했다.


이날 쟁의행위는 노조원들이 점심시간에 로비에 모여 약 30분간 구호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네이버 노조는 피켓 시위를 통해 이해진 네이버 GIO와 네이버 경영진의 소통 부재를 비판하고 네이버 근로자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지회장은 “(네이버가) 프랑스에 진출한다고 해서 몇 년 동안 준비했지만, 갑자기 베트남으로 방향을 바꾸면서도 이유를 설명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소통 부재가 일상화된 상황”이라며 “잦은 분사에도 자회사·손자회사 직원에 정당한 대우를 하지 않고 노동자들을 그저 비용으로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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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는 그간 쟁의행위를 예고하면서도 구체적인 쟁의행위 방식은 함구해왔다. 국내 IT업계의 첫 쟁의행위였던 만큼, 이날 네이버 노동조합의 쟁의행위 방식에도 관심이 쏠렸다. 경영진을 비판하는 기존 쟁의행위 방식의 큰 틀은 유지됐지만,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측의 서비스를 존중한 점과 꿀벌 인형 탈을 쓴 조합원이 인증사진을 같이 찍거나 풍선 등의 도구를 나눠주고, 야구 응원가 가사를 개사해 구호를 외치는 등의 발랄한 방식으로 쟁의행위를 하려는 노력은 눈에 띄었다.

네이버 노조 측은 이날 쟁의 행위가 점심시간을 활용한 쟁의인 참석자가 그리 많지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100여개의 좌석을 마련했지만, 실제 쟁의 행위 장소엔 이보다 많은 4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네이버 노조는 내달 6일 2차 쟁의행위를 계획해놓은 상태다. IT업계에서는 네이버 노조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파업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 2차 쟁의행위 후에도 네이버 경영진이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그동안 사측과의 15차례 교섭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하자 지난 11일 쟁의행위 돌입을 선언했다. 최대 쟁점은 협정근로자, 즉 조합원 중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의 범위를 지정하는 문제였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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