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탄 두둑해진 케뱅 가세...전운 감도는 중금리 대출

1조 자본확충...공격 경영 본격화

대출한도 늘리고 가산금리 인하

카뱅·시중銀 긴장...경쟁격화 예고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따라 인터넷은행의 발목을 잡아왔던 자본확충 문제가 해결되면서 케이뱅크가 중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한도를 늘리는 동시에 금리를 인하하면서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조원까지 채운 케이뱅크가 중금리 대출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전포고에 나선 만큼 시중은행이나 카카오뱅크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케이뱅크발 중금리 대출 금리 인하 경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케이뱅크는 중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인 ‘슬림K 신용대출’의 대출한도 체계를 개선하고 가산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슬림K 신용대출의 최대한도는 5,000만원으로 기존과 같지만 중신용자 고객이 이전보다 더 큰 금액을 빌릴 수 있도록 한도산출 체계가 개선됐다. 금리는 체크카드 이용(0.4%포인트), 예·적금가입(0.4%포인트), 원리금 정상납부(0.2%포인트)를 충족할 경우 총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아 최저 연 4.46%로 내려갈 수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인 ‘직장인K 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인하했다.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의 가산금리 역시 최대 0.3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급여이체로 0.5%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으면 직장인K 신용대출은 최저 연 3.32%, 마이너스통장은 최저 연 3.52%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각각의 최대한도는 1억5,000만원이다. 재직기간 조건도 동일기업 6개월에서 3개월로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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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인 카카오뱅크가 대출한도를 1억5,000만원까지 올리자 케이뱅크는 물론 시중은행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액한 만큼 케이뱅크가 사실상 중금리 대출 한도를 늘리고 금리까지 낮추면서 시중은행도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점포 유지 등의 고정비 비중이 큰 시중은행이 금리 인하 여력은 크지 않지만 젊은 직장인 확보 등을 위해서라도 금리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이와 함께 주주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아파트 중도금 대출 등 사업 확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최근 주주사인 MDM의 문주현 회장이 제안한 중도금 대출 사업 추진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DM이 시행사로 개발하는 아파트에 케이뱅크가 중도금 대출 사업자로 참여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MDM은 지난 2017년 케이뱅크 1차 유상증자 당시 지분 4%를 획득하며 새로운 주주로 참여했다.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이 출시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도금 대출을 선보이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이 1조원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다양한 영업 전략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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