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지난해 영업적자(연결기준) 2,080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전년 영업이익 4조9,532억원보다 5조1,612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적자는 7,885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은 지난해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기판매 수익이 2조2,000억원 증가했지만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상승, 전력구입비 증가 등의 비용부담이 커져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제 연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발전자회사들의 연료비 부담은 2017년 16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20조원으로 3조5,000억원 증가했다. 화력발전소의 연료가 되는 유연탄 가격이 전년 대비 21% 증가했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16% 늘었다.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비용은 14조2,000억원에서 18조3,000억원으로 4조1,000억원 가량 늘었다. 이는 원전과 화력발전소의 이용률이 하락하면서 비싼 연료를 사용하는 LNG 발전소 등의 이용률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력시장가격(SMP)은 2017년 1kWh당 81.8원에서 지난해 95.2원으로 16.4% 증가했다. 한전은 원전 이용률 하락이 탈원전 정책의 영향이 아니라 원전의 정비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신규 발전소 준공, 송전선로 신·증설 등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설비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4,000억원 증가했다.
박형덕 한전 부사장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국제연료 가격 하향 안정되고 원전이용률이 상승하면서 한전의 올해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비용절감,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제도 개선 등 자구노력을 통해 올해는 흑자 달성과 재무건전성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