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서커스 샷’을 앞세워 순위를 17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GC(파71)에서 계속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1,025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첫날 이븐파로 멕시코에서의 생애 첫 대회를 무난하게 넘긴 우즈는 이틀째에 작정한 듯 타수를 줄였다. 2라운드 합계 5언더파로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8위다. 전날 공동 25위에서 17계단을 뛰어올랐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묘기를 부렸다. 티샷이 오른쪽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고 벙커 앞에는 키 큰 나무까지 가로막고 있었지만 기어이 파를 지켰다. 스탠스와 클럽을 잔뜩 열고 시도한 135야드에서의 9번 아이언 페이드(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구질)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경사의 도움까지 얻어 핀 오른쪽 3.5m에 멈췄다. 버디 퍼트는 놓쳤지만 우즈는 만족스러워했다. 8번 아이언을 잡았다가 고민 끝에 다시 9번으로 돌아갔고 극단적인 컷 샷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두 번째 샷 때 우즈의 피니시는 마치 선풍기를 돌리는 동작 같았다.
4타를 줄인 더스틴 존슨(미국)이 11언더파 단독 선두다. 그는 WGC의 최강자다. WGC 시리즈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유일한 선수다. 첫날 단독 선두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9언더파 공동 2위로 내려갔다. 유럽 강자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7언더파 공동 4위로 올라왔다. 안병훈은 9오버파 공동 65위, 박상현은 17오버파 공동 71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