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사람 잡은 인도 술

밀주 마신 노동자 최소 150명 사망

경찰, 유독성 에탄올 함유 추정

23일(현지시간) 인도 아삼주의 한 병원에서 밀주를 마시고 쓰러진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아삼=EPA연합뉴스23일(현지시간) 인도 아삼주의 한 병원에서 밀주를 마시고 쓰러진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아삼=EPA연합뉴스



인도에서 불법 제조된 밀주를 마시고 1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살인 밀주’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4일 AP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인도 동북부 아삼주의 골라가트 등 인근 4개 지역에서 밀주를 나눠 마신 후 숨진 노동자 수가 이날 오전까지 15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 처음으로 4명의 사망자가 나온 뒤 매일 수십 명씩 사망자가 늘었다. 아직도 현지 병원에서는 20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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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은 대부분 아삼주의 차(茶)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로 주급을 받은 뒤 농장 인근에서 파는 밀주를 사서 마셨다가 변을 당했다. 이들은 밀주를 마신 뒤 곧바로 구토와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지금까지 밀주 제조업자 등 13명을 체포해 조사했다. 경찰은 밀주에 유독성 에탄올이 함유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정식 허가된 술을 살 여력이 없는 빈곤층이 저렴한 밀주(한 잔당 10~20루피)를 마시다가 사망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달 초에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우타라칸드주 등에서 밀주를 마시다 주민 11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2011년 서벵골주에서는 무려 172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한 바 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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