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원카드' 고민하는 유통공룡

당국 수수료 인상 압박 부담에

카드사 한곳과 독점결제 검토

금융당국이 영세·중소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는 것과는 달리 백화점 등 대형 가맹점에 대해서는 인상을 유도하자 대형 가맹점들이 미국계 회원제 할인마트인 코스트코와 같은 ‘원(ONE)카드’ 모델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코스트코식의 원카드 방식은 대형 가맹점이 전체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는 게 아니라 가장 낮은 수수료를 제시한 카드사 한 곳과만 독점 결제를 체결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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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 매출 500억원 이하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실적 위기에 몰린 카드사들이 반발하자 금융당국이 나서 대형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대형 유통 가맹점들이 ‘코스트코의 원카드 모델’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카드 모델을 도입하면 특정 카드만 결제되기 때문에 불편을 느낀 고객들이 이탈할 위험성도 크지만 결제수수료가 싸지게 되면 상품 가격도 따라서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고객의 이익이 많아지는 장점도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 1999년 국내에 진출한 후 20년 동안 삼성카드 보유 고객만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원카드 정책을 펴오다 지난해 수수료를 낮춰 입찰 경쟁에 나선 현대카드에 독점 결제권을 줬다. 다만 코스트코 모델을 도입할 경우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드는 듯한 모양새가 될 수 있고 국회에서도 안티 원카드 법안이 계류돼 있다는 점이 대형 가맹점의 고민거리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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