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하는 10~25%의 관세를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NGA) 동계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하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없애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대표단 등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관세철폐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이 미국의 안보를 해친다며 10~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 관세폭탄 던지던 美, 갑자기 왜
나프타 대체할 새 무역협정에
멕시코·加, 비준 칼자루 쥐어
무역 상대국에 관세 폭탄을 투하해 매번 양보 카드를 얻어내온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철폐를 추진하는 것은 이들 국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할 새로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비준을 위한 칼자루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USMCA는 지난 1994년 발효된 나프타를 대체하는 새 협정으로 지난해 11월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정상이 새 협정문에 서명한 뒤 각국 인준을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동계회의에서 마르크 가르노 캐나다 교통장관이 미국을 겨냥해 자국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지 않으면 캐나다가 USMCA를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전했다. 가르노 장관은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불필요한 세금”이라며 “캐나다가 비준 절차를 시작한 와중에 이것(관세)이 실질적 문제가 될 것이며 관세가 철폐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이를 이뤄낼지 잘 모르겠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캐나다가 오는 10월 연방총선을 앞둔 가운데 가르노 장관의 발언은 (관세 관련) 가장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