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선 잇단 수주…체당금 절반으로 뚝

삼성重 4척·대우조선 2척 계약

업황 회복세에 체당금 지급 급감

현대중공업지주의 대우조선해양 경영권 인수를 둘러싸고 어수선한 한국 조선업에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삼성중공업이 총 8,7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는 소식을 알린 데 이어 25일 대우조선해양도 LNG선 2척의 수주를 따냈다. 지난해 조선업종 체당금(사업주 도산 시 국가가 대신 노동자에 지급하는 임금·퇴직금)도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대우조선은 이날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각각 17만4,000㎥ 규모 선박이며 계약 금액은 총 3억8,000만달러(약 4,260억원)다.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21년 말 선주 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앞서 14일에도 대우조선과 LNG운반선 1척의 건조 계약을 맺은 안젤리쿠시스그룹은 열흘 만에 또다시 2척을 발주했다. 1994년 대우조선과 첫 계약을 맺은 후 104번째 발주다. 정성립 사장이 그리스로 직접 날아가 계약식에 참석했다. 양측은 14일에는 서울에서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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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관계자는 “최근 매각 이슈에도 불구하고 거래처에서 회사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올 들어 초대형원유운반선 6척과 LNG운반선 3척 등 총 9척, 약 11억달러 상당의 건조 계약을 따냈다. 올해 목표인 83억7,000만달러의 약 13%다.

한편 지난해 조선업종의 임금채권보장법상 체당금 신청인원과 지급금액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체당금이란 사업주가 도산해 임금·휴업수당·퇴직금을 노동자에게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 국가가 대신 임금채권보장기금에서 주는 돈이다. 최종 3개월분의 임금과 휴업수당, 3년분 퇴직금이 지급된다. 이날 고용노동부가 김종훈 민중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업종 체당금 신청인원은 6,471명으로 전년의 1만2,550명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16년에는 1만2,525명이 신청했다. 울산 지역 조선업종의 신청자 수는 2017년 1,942명에서 지난해 1,348명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전국의 체당금 신청인원은 9만4,380명(2017년)과 9만4,378명(2018년)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조선업의 체당금 지급금액 역시 줄었다. 2017년 전국 조선업 체당금 지급금액은 449억원이었는데 지난해는 250억원으로 감소했다. 2016년에는 467억원이 지급됐다. 울산 지역만 놓고 보면 2017년 77억원에서 지난해 62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지급금액은 3,724억원과 3,740억원으로 거의 같았다. hspark@sedaily.com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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