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4주일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연기 소식이 전해진 25일(현지시간) 오후 한때 1파운드당 1.3148달러까지 상승해 지난달 3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26일 열리는(현지시간) 긴급 각료회의에서 내달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점을 뒤로 미루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영국이 EU와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시장의 판단이 환율에 반영돼 파운드화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를 최대 2개월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EU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를 연기하고자 한다면 2021년 말까지로 21개월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보뱅크의 아시아태평양 금융시장 리서치 대표인 마이클 에브리는 “브렉시트를 몇 달 연기하는 것은 단지 문제를 뒤로 미룬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에브리는 “브렉시트 시점을 5월로 미룬다는 것은 영국이 추가 브렉시트 지연이 필요한 시점에는 EU 의회 대표단도 없이 EU에 잔류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해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