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이 묵는 숙소 간 거리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때보다 상당히 멀어졌다. 당시 김 위원장의 세인트리지스호텔과 트럼프 대통령의 샹그릴라호텔은 직선거리가 1㎞도 채 되지 않았고 차량으로 5분 정도 소요됐다.
김 위원장이 투숙하는 멜리아호텔은 하노이 구도심에 위치한 스페인 소유의 유서 깊은 5성급 호텔이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총서기,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 등이 이 호텔에 숙박했다. 시내 중심부에 있어 하노이 유명 관광지인 호안끼엠 호수와 호찌민 묘, 바딘광장 등에 차량으로 1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다. 그만큼 경호에 불리한 면이 있지만 이번 정상회담 주요 포스트로의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정상회담장과 만찬장 등으로 거론되는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영빈관·오페라하우스와 모두 2㎞ 이내 거리라 차량으로 10분 안팎이면 접근할 수 있다. 북한대사관도 1.6㎞ 거리에 있다. 북측 고위 인사들이 자주 숙박하는 곳인 만큼 김 위원장이 ‘안정성’ 측면에서 이 호텔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르는 JW매리엇호텔은 신도심에 있는 최신식 5성급 호텔이다. 시공사는 한국 현대건설이다. 베트남 국가컨벤션센터 인근에 있어 보안 면에서 뛰어난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정상회담 주요 포스트와는 다소 떨어져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이 길어질 수 있다. 매리엇호텔에서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8㎞ 정도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30∼40분 정도의 거리지만 교통 체증이 있을 경우에는 1시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