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26일 “한화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당 가격은 2,375원으로 증자 규모는 1,000억원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번 증자를 통해 한화투자증권 최대주주(19.63%)에 올라선다. 현재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한화첨단소재(15.5%·약 2,700만주)다. 2대 주주는 지분 10.9%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다.
이번 유상증자로 한화그룹은 금융사 지배구조 개편의 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증자가 ‘금융계열사 간 지배관계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업계에서는 올해 10월까지 금융과 산업의 분리 문제를 풀어야 해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나온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한화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한화생명이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의 지배구조를 갖게 된다. 한화생명은 현재 한화자산운용을 비롯해 한화손해사정(100%), 한화금융에셋(100%), 한화라이프에셋(100%), 한화63시티(100%), 한화손해보험(000370)(54%)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어 사실상 지주사 체제를 갖춰 놓은 상황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시작으로 한화그룹의 계열사 간 지분 정리를 위한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