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대만해협 통과...휴전연장 하루만에 中압박

지난달 이어 두번째 위력시위

작년 7월 이후로는 다섯 번째

美의회 "태양광서도 화웨이 배제"

대중국 견제강도 갈수록 높아져

미국 이지스 구축함 /EPA연합뉴스미국 이지스 구축함 /EPA연합뉴스




2715A12 미 해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 휴전 연장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미 해군 함정이 또다시 대만해협을 통과하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가했다. 미 의회도 무역전쟁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태양광 부문에서도 배제해야 한다며 대중 견제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26일 로이터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은 전날 미 태평양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 2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미 해군 함정의 대만 해협 통과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난해 7월 이후 다섯 번째이자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 함정의 정례적인 국제수역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만들기 위한 약속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미국의 이 같은 행보가 대만에 대해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과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지적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가 담긴 행동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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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군사적 견제에 중국도 대만해협에 구축함 등 군함 세 척을 파견하며 힘으로 맞서고 있다. 일본 후지TV FNN뉴스는 앞서 “지난 23일 중국 해군의 최신형 미사일 구축함 한 척과 호위함 두 척이 200㎞에 이르는 대한해협을 항해했다”고 보도했다. 대한해협을 통과한 중국 구축함은 ‘중국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최신형 미사일 무기가 장착돼 있다. 중국 군함이 대한해협을 지나가며 동북아 지역에서 군사적 시위에 나서자 미국이 곧바로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한층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 의회도 화웨이 견제론을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 태양광 사업으로 확대하는 제재안을 들고 나오면서 중국을 또 자극했다. 미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상원 의원 11명은 국토안보부와 에너지부에 공동서한을 보내 “태양광 분야에서 쓰이는 화웨이 인버터 제품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웨이의 태양광 변환 장치가 미국의 에너지 기간시설에 쓰일 경우 국가적 안보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SCMP는 “이번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와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공식화한 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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