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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배임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표대결

사내이사 재선임안 주총 안건으로 상정

배임 혐의로 실형 선고에

국민연금 반대표 던질 가능성 커 주총 표대결 전망




금호석유(011780)화학이 박찬구(사진)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짠물 배당’을 의식한 듯 배당도 확대한다. 다만 박 회장이 앞서 배임 혐의로 실형을 받은 상황인 만큼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기조에 따라 국민연금이 박 회장 선임에 반대할 경우 사내 이사직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호석화는 26일 주총 소집공고를 통해 박찬구 회장 및 신우성 전 한국바스프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박 회장은 2016년 주총에서 3년 임기의 사내이사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의 찬성을 받아야 사내 이사직을 연장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석유화학업계 불황 속에서도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 5조5,849억원으로 전년대비 10.27%, 당기순이익 5,329억원으로 131.24%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박 회장이 지난해 11월 대법원으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점이 논란이다. 앞서 대법원은 박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 주식 손실을 회피한 혐의 등 약 32억원의 배임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최근 한진그룹 사태로 주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오너들의 일탈 행위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국민연금이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게다가 국민연금은 2016년 주총에서 박 회장의 사내이사 안건을 반대한 바 있다. 기업가치 훼손 이력과 과도한 겸임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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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금호석화 지분은 9.71%에 불과하지만,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면 기관 투자자들이 반대 표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박 회장의 우호 지분도 많은 편은 아니다. 금호석화의 주주 구성을 보면 박 회장 지분은 6.69%에 불과하다. 여기에 아들 박준경 상무(7.17%)이나 딸 박주형 상무(0.82%), 조카 박철완 상무(10%)가 다 합쳐도 지분율은 24%대다.

금호석화는 주주 달래기를 위해 올해 보통주 1주당 1,350원, 우선주는 1,400원의 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보다 각각 35%와 33.3% 늘어난 배당이지만 분위기는 냉랭하다는게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총에서 박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할 경우 상당한 리더십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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