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아현 빼고 신촌...이름 바꾸는 아파트

"집값 띄우는데 무시못할 효과"

마곡주변 단지도 '마곡...' 개명

신고사항...제재할 방법은 없어




더 고급스럽고 차별화 된 이름을 내세운 아파트 브랜드 마케팅이 치열해지면서 이미 지은 이름을 개명하는 단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중이 선호하는 지역명을 아파트 이름 앞에 붙이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대문구 북아현동 ‘아현역푸르지오’가 ‘신촌푸르지오’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입주민 76%의 찬성을 받아 명칭 변경을 추진해 온 이 단지는 최근 입구 간판을 ‘신촌푸르지오’로 바꿔 달았다. 북아현동 아현역 인근에 위치한 이 단지는 지난 2015년 입주를 마쳤으나 신촌으로 바꾸는 것이 아파트 가치 상승에 더 긍정적이라고 판단, 입주 4년 만에 이름을 바꿔 달게 됐다.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단지인 ‘신촌 e편한세상’도 이대역과 아현역 사이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촌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산업단지가 인근에 조성되면서 그에 맞춰 이름을 바꾼 사례도 있다. 마곡지구 인근 지역이 대표적이다. 강서구에 따르면 최근 ‘승윤노블리안아파트’와 ‘방화1차경남아너스빌’이 단지명을 바꿨다. 승윤노블리안아파트는 ‘마곡승윤노블리안아파트’로, 방화1차경남아너스빌은 ‘마곡보타닉경남아너스빌’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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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짓는 단계에서 이름이 바뀌기도 한다. 개포시영 재건축 조합은 지난해 ‘래미안강남포레스트’로 잠정 확정된 신규 단지의 명칭을 ‘개포래미안포레스트’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급 신축 아파트들이 개포에 속속 들어서면서 부촌의 이미지가 강해지자 강남을 개포로 바꾸려는 것이다.

아파트 이름을 바꾸는 것은 신고사항이기 때문에 입주민 4분의 3이 동의하면 진행할 수 있다. 단 인근에 이름이 비슷한 다른 아파트 단지가 있으면 안된다. 주민들의 동의서를 받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아파트 명칭 변경을 승인하면 건축물관리대장의 아파트명이 변경되며, 추후 변경 등기를 신청해 법원에서 등기부등본상 이름도 바꿔야 한다. 일부 단지에서는 실제로는 먼 거리에 있는 지역명을 가져다 써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신고사항이기 때문에 제재할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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