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黃 우세...득표 60% 넘기면 확실한 주도권

한국당 오늘 전대 '관전 포인트'

1등보다 더 관심끄는 '2등경쟁'

金 승리땐 우경화 확산 가능성

당원 14표 맞먹는 국민여론조사

1위 달린 오세훈, 막판역전 노려

자유한국당 당 대표 경선주자인 황교안(왼쪽부터)·오세훈·김진태 후보.     /연합뉴스자유한국당 당 대표 경선주자인 황교안(왼쪽부터)·오세훈·김진태 후보.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7일 전당대회를 열어 향후 2년간 당을 이끌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새롭게 ‘자유한국당호’를 지휘할 당 대표에게는 내년 ‘총선 승리’는 물론 당장 전대 과정에서 불거진 ‘우경화 우려’와 ‘계파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황교안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개혁보수’를 내세운 오세훈 후보의 역전 여부, 태극기 세력의 확고한 지지를 등에 업은 김진태 후보의 득표율도 관전 포인트다.

◇3인 막판 지지 호소=황·오·김 후보는 전대 전날인 26일 공개 일정 없이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마치며’라는 글을 올려 “한국당의 미래는 과거의 잘못을 다시 답습하지 않는 미래여야 한다”며 “한국당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여러분의 결정에 달렸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전대를 통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더 반성하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는 전대로 치르고 싶었다”고 중도 확장과 개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황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한국당, 하나로 통합을 이끌어 반드시 이기고 승리하겠다”며 “저 황교안에게 하나 되는 힘을 모아달라. 어두웠던 달밤은 지고, 새로운 해가 뜬다”고 한 표를 호소했다. 김 후보도 페이스북에 “김진태가 (대표가) 되는 것이 문 정권에 재앙이 되겠지만, 당과 나라는 바로 설 것”이라는 글을 올려 막판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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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은 누가? 관전 포인트=‘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2등 경쟁’이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당초 ‘황-오-김’ 순의 득표가 점쳐졌으나 태극기 세력을 등에 업은 김 후보의 약진 속에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한국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황 후보(61%)에 이어 김 후보가 17%로 오 후보(15%)를 앞섰다. 김 후보가 2위를 기록할 경우 차기 지도부의 셈법은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당의 급격한 우경화 우려가 더욱 확산될 공산이 크다. 이번 전대 과정에서 오 후보의 득표율은 ‘한국당 우경화’ ‘한국당 확장성’의 바로미터로 거론돼왔다. 강성보수 이미지의 황·김 후보의 약진과 오 후보의 예상 밖 부진은 내년 총선에서 필수인 ‘중도표 흡수’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유예 상태인 김 후보의 5·18 망언 관련 징계도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는 만큼 김 후보의 득표율에 당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 후보가 3위와 큰 격차로 2위를 차지할 경우 최소한의 정치적 기반은 마련하면서 새 대표 체제의 견제 세력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1등 득표율 60% 넘기나=당 대표 선출자가 몇%의 득표율을 기록하느냐도 관건이다. 2·3위에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돼야 당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각종 개혁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출될 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은 물론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적쇄신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득표가 60%대40%(2·3위) 정도는 나와줘야 ‘그립을 쥐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50%대50%, 특히 2위와의 격차가 얼마 나지 않는 승리일 때는 건건이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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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여론조사 막판 변수=오 후보 측은 ‘30%의 마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당 전대 최종 결과는 당원투표(70%)와 국민여론조사(30%)로 집계된다. 여론조사의 경우 절대비율은 낮지만 선거인단 규모를 고려한 가중치가 반영돼 ‘여론조사 1표’가 ‘당원투표 14표’와 맞먹는다.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린 오 후보에게 유리하게 상황이 돌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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