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난달 인공강우 실험…미세먼지 저감 확인 못했다

‘비 관측되지 않아 미세먼지 저감 효과 확인 불가’ 공식 발표

김종석 기상청장 “내륙보다 어려운 바다 위가 어려워…지속적 연구·개발”

주상원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이 27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열린 서해상 인공강우 실험 상세 분석결과 브리핑에서 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주상원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이 27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열린 서해상 인공강우 실험 상세 분석결과 브리핑에서 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줄여보려는 첫 시도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27일 기상청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어 지난달 25일 서해에서 이뤄진 인공강우 실험의 자세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당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확인할 수 없다는 소식이 실험 직후 전해진 바 있다. 이번 분석 결과 역시 비슷한 내용이 담겼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구름 씨 살포 후 대기 중 구름 발달이 확인되고 일부 섬에서는 강우가 감지됐다”면서도 “지상 부근 대기가 건조해 내륙에서는 강우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인공강우 영향 예측 지역인 전남 영광, 나주 등 내륙 지역에서 강우가 관측되지 않아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 기상청과 환경부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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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5일 이뤄진 인공강우 실험은 전남 영광 북서쪽 110㎞(전북 군산 남서쪽) 바다 위 하늘에서 이뤄졌다. 정부는 기상 항공기를 통해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silver iodide) 연소탄 24발을 뿌렸다. 기상 항공기의 장비로 실험을 분석한 결과 큰 구름과 강우 입자 수가 증가한 사실이 탐지됐다. 기상레이더에서는 하층 구름의 발달이 확인됐다. 아울러 장산도 등 일부 섬에서는 강우가 감지됐다. 반면 내륙에서는 강우가 탐지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구름 씨 살포로 발달한 하층운에서 약한 강우가 생성됐지만, 내륙은 지상 부근의 대기가 건조해 낙하하는 강우 입자가 증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이번 실험의 목적은 인공강우로 미세먼지 농도가 줄어드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실험 시작 후 일대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살펴보니 오전 10시엔 25㎍/㎥, 오전 11시 17㎍/㎥, 정오 11㎍/㎥, 오후 1시 11㎍/㎥로 감소했다가 오후 2시에 18㎍/㎥, 오후 3시 19㎍/㎥로 다시 높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분석 결과 오전에 농도가 줄어든 것은 인공강우 때문이 아닌 세찬 바람으로 인한 현상이었고, 오후의 농도 증가는 외부에서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된 데 따른 것이었다. 환경부는 실험이 시행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바다 위에서 외부 대기오염물질 유입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계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이번 실험을 두고 “내륙보다 상대적으로 실험이 어려운 바다 위에서 인공강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증우량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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