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보복 나선 파키스탄, 무력충돌 '일촉즉발'

인도 공군기 두대 격추시켜

국제사회, 양측에 자제 촉구

파키스탄 총리 "대화하자" 제의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전운이 날로 짙어지는 가운데 27일 파키스탄 공군이 분쟁지인 카슈미르 지역에서 인도 공군기 두 대를 격추했다고 NDTV 등 현지 매체와 외신들이 보도했다. 전날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 공습에 대한 보복조치로 양국 간의 본격적인 무력충돌이 가시화하는 모양새다.


아시프 가푸르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 공군이 통제선(LoC)을 넘어온 인도 공군기 두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군의 공격은 파키스탄 영공에서 이뤄졌다”며 “한 대는 파키스탄 지역으로 떨어졌으며 나머지 한 대는 인도 쪽으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파키스탄군은 인도 파일럿 한 명을 지상에서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LoC 인근 지상 10여곳에서는 전날 밤부터 총격전도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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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인도 공군이 지난 1971년 이후 처음으로 LoC를 넘어 파키스탄 지역을 공습한 지 하루 만에 인도 공군기가 파키스탄군에 격추됨에 따라 양국 간 긴장은 일촉즉발로 고조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핵무기 보유국끼리 이틀간 공습을 주고받은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인도는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에 대한 응징으로 통제선을 50마일(약 80km) 이상 넘어 파키스탄 바라코트의 무슬림 테러조직 캠프를 공습, 파괴했다.

1947년 영국에서 각각 독립한 이래 오랜 앙숙이자 핵보유국인 두 나라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자 국제사회도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두 나라가 자제력을 발휘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외교라인 간 소통을 주문했으며 중국과 유럽연합(EU) 등도 우려를 표명했다. 파키스탄 측도 확전을 우려한 듯 총리가 대화를 제의하는 등 유화 메시지를 내놓았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TV로 중계된 성명을 통해 “다시 한번 인도를 협상 테이블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인도 양국의 핵무기를 언급하며 “여기서부터 (갈등) 고조가 시작된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라며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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