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우호 협력 복원, 대북관계 새 이정표..美와는 경제 파트너, 관계 매우 발전"

■ 北·美 모두 띄우는 베트남

회담 계기로 베트남 위상 제고 기대

국민들도 불편 감수하고 적극 환대

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인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 앞에 북미 정상이 악수하는 모습을 그린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하노이=연합뉴스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인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 앞에 북미 정상이 악수하는 모습을 그린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두 하노이를 찾은 가운데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이번 회담을 미국과 북한, 양국 관계를 모두 밀착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혈맹이지만 한때 소원했던 북한과의 관계 복원, 적에서 친구가 된 미국과의 관계 추가 진전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베트남 국민들 역시 ‘빅 이벤트’로 인한 생활의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고 양국 정상을 아낌없이 환대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베트남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베트남 영자 신문인 베트남뉴스는 28일자 조간에 북한·베트남 외교사와 미국·베트남 외교사를 동일한 분량으로 소개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로 정리하면서 지난 1950년 국교 수립이 이뤄졌지만 1957·1958년 호찌민 전 국가주석과 김일성 북한 주석의 상호방문을 양국 외교사의 실질적 시작점으로 표현했다. 이어 두 나라는 1967년 무상군사지원 및 경제원조 협정을 체결했고 베트남전쟁 때 북한이 공군 병력을 파견하고 군수물자를 지원하면서 피를 나눈 ‘혈맹’으로 관계가 격상됐다. 1978년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하고, 1992년 베트남이 한국과 수교하면서 두 나라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지만 김정은 정권 들어 베트남은 북한과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뉴스는 “이번 2차 회담이 북한과 베트남의 새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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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해서는 적대적 역사보다는 1995년 국교 수립 이후 진전을 거듭해온 역사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둬 눈길을 끌었다. 전쟁의 아픔보다는 미래 이익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회담의 무대인 하노이는 1972년 미군의 크리스마스 대공습 당시 폭격을 받아 폐허가 되기도 했지만 당시의 아픈 기억을 상기하기보다는 미국을 현재 베트남의 핵심적인 경제 파트너로서 주목했다. 베트남뉴스는 “지난 25년 동안 대미 관계는 매우 발전했다”며 “미국과 베트남의 현재 관계와 경험들은 북한과 공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노이=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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