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선수촌 여자 숙소에 무단으로 출입한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김건우(21·한국체대)와 이를 도운 여자 대표팀의 김예진(20·한국체대)이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는 28일 “김건우와 김예진이 대한체육회로부터 각각 3개월과 1개월 입촌금지의 징계를 받았다”며 “퇴촌 명령을 받으면 국가대표 자격도 정지되는 만큼 연맹은 전날부터 징계 심의 완료 시까지 쇼트트랙 대표팀 자격 정지 처리했다”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3월 불가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 김건우와 김예진 대신 차순위 선수인 박지원(단국대)과 최지현(성남시청)을 출전시키기로 했다.
체육회 등에 따르면 김건우는 지난 24일 남자 선수 출입이 금지된 여자 선수 숙소동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김예진은 김건우가 여자 숙소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김건우는 여자 숙소에 들어간 뒤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던 중 다른 종목 여자 선수에게 발각됐고 곧바로 여자 숙소를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빙상연맹은 두 선수의 징계를 논의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3월 초에 열어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건우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남자 1,500m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500m에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는 등 맹활약한 선수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남자 기계체조 대표 선수 이준호(24·전북도청)가 숙소에 여자 친구를 데려와 하룻밤을 같이 보낸 사실이 적발돼 역시 퇴촌 조치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