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00주년을 맞는 3·1절 기념식이 열리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자리해 ‘신한반도 체제’ 구상을 자세히 밝힐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신한반도 체제’의 구체적 내용은 3·1절 기념사에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전쟁과 대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진영과 이념에서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신한반도 체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념사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질서의 패러다임 전환기인 현시점에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한반도의 새로운 100년을 대비하자는 메시지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베트남 하노이에서 27∼28일 양일에 걸쳐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를 반영해 남북 협력 방안을 포함한 구체적인 평화체제 구축 방안이 기념사에 담길지도 주목된다.
기념식 본 행사는 국민의례,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 영웅들을 위한 연주, 독립유공자 포상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이후 문 대통령이 기념사를 한다. 또 대통령 기념사가 종료된 후에는 영상 상영, 3·1절 노래 제창 등의 순서가 이어질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같은 날 “내일 3·1절 기념식은 서울 시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큰 규모의 행사가 될 것”이라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이 공중에 숫자 ‘100’을 그리며 비행하고, 태극기를 단 드론도 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식전 공연 후 10시 40분부터 행사장 주변에서 만세운동 행렬이 재현되는데, 문 대통령도 이 행렬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행사에 쓰일 태극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총 5개의 대형 태극기를 볼 수 있는데, 교보 빌딩에는 1919년 태극기, 세종문화회관에는 1923년 태극기, 외교부 청사에는 1941년 태극기, 역사박물관에는 1945년 태극기, 종합청사에는 현재 사용되는 태극기가 걸릴 예정이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