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20% 가까이 상승했다. 전세계의 패시브 투자자금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에 유입되면서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올 들어 A주 시장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1,117억위안(약 19조원)으로, 2015년 이후 분기 평균(373억위안)을 크게 웃돈다. 중국 정부가 민간 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 소득세·부가가치세 인하 등 소비부양에 나선 데다 3월 중으로 미중 정상회담까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정숙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정책방향을 감안해 필수소비재, 경기소비재, 헬스케어, 정보기술(IT) 등 소비 관련 종목에 대한 접근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덕분에 최근 중국 펀드의 수익률도 치솟았다. 최근 3개월 동안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은 47%(2월 26일 기준)에 달하며, ‘KODEX 중국본토CSI300’도 21.3%를 달리고 있다. 일반 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본토 2(H)’와 ‘한화차이나고배당’도 수익률이 18.1%, 11.3%를 기록 중이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따라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와 함께 원화도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고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 관심을 가져야 할 섹터는 중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강한 증권·비철금속·건설·기계·철강화학 등”이라고 꼽았다.
이밖에 중장기적으로 중국 내수 경기가 살아나면 국내 자동차, 화장품, 호텔·레저 업종 등에도 수혜가 기대된다. 다만 강재현 연구원은 “화장품, 호텔·레저는 의외로 중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이들 업종은 중국 소비 개선이 확인되는 하반기 정도에나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오는 5월, 8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질 중국 A주의 MSCI EM지수 편입 비중 확대도 중국 증시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영증권은 MSCI EM에서 A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82%, 내년 3.3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증시로 유입될 자금은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633억 달러(4,243억 위안)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한국 증시에서의 자금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중국 증시와 연동되는 경향을 감안하면 부정적으로 볼 필요 없다는 지적이다.